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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공인, 일본 후생성 승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5년 엑시머 레이저가 최초로 개발된 후로 1983년에는 엑시머 레이저가 각막 성형에 활용될 수 있음이 발견되었고, 이 후 다양한 임상 연구를 거쳐 미국 최초로 근시를 가진 정상인을 대상으로 엑시머 레이저 시술이 행해진 것(M. McDonald 박사, 1988, VISX)이 2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미국 FDA 및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후생성으로부터 라섹과 라식이 시력교정수단으로 승인(1995년, Summit Apex Plus : 강남삼성안과 원장이 최초로 사용했던 장비이기도 합니다)을 받은 지도 벌써 십 수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미국에서만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을 받고 있으며, 특히 시력교정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안과 의사들 자신이 수술 받은 예는 일반인들에서의 비율을 상회합니다. (U.S. refractive surgeons are four times more likely to have refractive surgery than patients. 참고로, 저 역시 2003년도에 수술 했습니다)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의료 시술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보편화 된 것으로 자리매김 된 현재에도 이 시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종식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눈'이라는 장기가 가지는 특수성이고 다른 하나는 '안전과 '부작용'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듯 합니다. 눈이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안과의사의 책임은 막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전에 관한 한 시술하는 의사가 책임지고 챙겨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기술에 있어서 '검증되었다'는 것과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부작용 없는 수술은 없습니다. 어떤 시술이 검증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시술과 관련해서 어떤 종류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하면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가 밝혀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이 한편에선 '기적과 같은 마술'로 포장되기도 하고 부작용이 매스컴을 타고나면 '뭔가 꺼림칙한 수술'의 누명을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기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매한 뭔가가 덜 밝혀진 불안한 수술도 아닙니다. 미디어에 보도되는 내용들 대부분은 교과서에 이미 잘 정리되어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며 보도되는 것 보다 실은 더 많은 종류의 부작용들이 밝혀져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중 시력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의 경우는 1) 숙련된 의사가 2) 원칙에 맞게 3) 검증된 장비로 4) 꼼꼼하게 시술 한다면 발생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입니다.

수술 분야에도 learning curve 라는 것이 있습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술기 자체로는 백내장 수술에 비해 쉬운 편이기 때문에 술기의 습득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초심자들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수술을 해내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250예 정도의 수술경험을 가지면 웬만큼 능숙한 수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증례의 수 보다는 질적으로 누가 더 완벽하고 빈틈없이 수술하느냐, 즉 의사 개인의 손의 정교함, 마인드와 판단력, 심지어는 진료철학에 따라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무리하게 대상을 잡아서 수술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의사는 수만 명을 시술했다 손 치더라도 내 눈을 맡길 수는 없겠지요. 왜냐하면 이 경우 매 번의 시술이 모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료행위에서, 특히 평생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안과시술에서 확률의 도박은 있을 수 없습니다. 숙련된 손뿐만 아니라 명철한 판단력, 책임진료 할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가진 의사를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력교정수술에도 지켜야 할 원칙과 피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는 수술 대상의 선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세계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거슬러 가며 무리하게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시술을 마치 자기만의 꼼수인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두 경우 모두 피하시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현대의료에서는 온, 오프라인을 통해 거의 시차 없이 가이드라인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특히, 라섹이나 라식과 같이 보편적으로 대중에게 시술 되는 예에서는 더욱이 그러합니다. '자신만의 비법'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의미할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칙에 맞는 대상의 선정과 관련해서, 대안 수술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사를 선택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수술에는 라식과 라섹, PRK와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말고도 안내렌즈삽입술(대표적으로 ICL이 있습니다), 투명수정체적출술(CLE), 레이저 시술과 수정체수술을 겸하는 Bioptics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나름대로 레이저시력교정수술에 비견할만한 장점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시술법에 대해 두루 숙달된 시력교정 전문의라면 무리해서, 즉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서까지 레이저시력교정수술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오직 라식 혹은 라섹에만 집착하는, 혹은 대안수술의 능력이 부족한 의사인 경우 아무래도 무리한 대상 선정의 유혹에 약할 수가 있습니다.
 
의료분야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지닌 기관으로는 FDA, 일본 후생성, 유럽의 CE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의료장비로 승인을 얻었다는 것의 의미는 그 장비가 일정 기준 이상의 결과를 재현성 있게 내고, 인체에 초래하는 부작용의 정도가 허용범위 이내여야 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의 입장이나, 이왕이면 신뢰할 수 있고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장비를 운용하고 싶은 안과의사의 입장이 다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대부분의 기종에 대한 시술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장비의 선정은 비교적 수월한 과제였습니다.
안과의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 완벽주의는 빠뜨릴 수 없는 항목입니다. 눈은 해부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매우 섬세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과의사의 꼼꼼함은 무죄입니다. 아니 의무입니다. 레이저시력교정수술 역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심각한 것들의 대부분은 의사가 잘하면 예방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시력교정 전문의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고집이 이어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수술 후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력교정수술을 통해 '잘 보이는 눈'을 갖기 위해서는 시력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합병증을 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험 많은 시력교정전문의가 검증된 좋은 장비를 이용해서 세심한 정성을 다 쏟을 때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conventional LASIK, LASEK)으로는 수술 후 1.0을 보더라도 수술 전 안경으로 보던 것과는 달리 왠지 사물이 얼져 보이고 특히 야간에 시력저하를 느끼거나 대비감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레이저라는 기막힌 도구를 손에 쥐고 있는 안과의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천착하였고 결국 웨이브프론트(커스텀)의 개념을 도입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제 웨이브프론트-라섹, 웨이브프론트-라식은 세계적인 시력교정 전문의들 대부분이 선택하는 보편적인 시술법이 되었습니다.

사실 웨이브프론트는 수년 전부터 (천문학 분야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도입된 개념인데 우리 눈이 가진 굴절이상 모두(기존의 라식이나 라섹, 혹은 안경으로 교정 가능하던 근, 난시 이외의 미세한 굴절이상까지)를 교정해서 '광학적으로 완벽한' 눈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완벽이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독수리 시력'이니 하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제 아무리 웨이브프론트라도 플라스틱을 깎아내는 것이 아닌 만큼 살아있는 조직인 각막의 생물학적 반응을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저 연마의 결과로 얻어지는 최종적인 각막의 형태는 세가지 변수에 의한 합작품으로 볼 수 있는데,
1) ablation profile 2) 상처치유반응(wound healing process) 3) 구조변화에 대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반응(biomechanical response) 등이 그것입니다. 이외에도 측정된 웨이브프론트 분석결과를 실제 레이저 장비를 통해 각막연마에 연결시키는 알고 리듬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 업체의 장비들이 웨이브프론트-라섹과 웨이브프론트-라식을 마치 유행처럼 주창하고 있지만, 이런 이유들로 해서 실상 제대로 된 웨이브프론트를 실현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장비는 몇 안됩니다.
 
만약 수술을 이미 받으셨다면 수술 후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고 계신지요? 혹은, 수술을 받을 예정이시라면 한번도 직접 검진하지 않았던 의사에게 귀하의 눈을 맡기고 싶으신지요?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은 분명 고도의 판단과 술기가 요구되는 의료행위 입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는 대상자의 눈을 가장 잘 아는 의사여야 하는데 이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합니다. 첫째 수술 플랜은 수치로만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세극등으로 검사하는 중에 결막이 부어 있다든지, 동공이 한 쪽으로 편위 되어 있거나 혹은 안구의 회선 운동이 유난히 많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환자가 겁이 많은지, 예민한지까지도 진정한 시력교정 전문의라면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아무래도 집도하는 의사가 책임감이 가장 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 검사과정에 집도의가 참여하지 않는 병원에서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집도의의 책임이 그만큼 분산되게 됩니다. 내 눈을 맡기고 있는 의사가 책임의 일부를 다른 곳에 두고 있다면, 저라면 마음이 편치 않을 듯 합니다.
수술 후 경과관찰에 있어서도 같은 이유로 가급적 집도를 했던 의사가 책임진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마땅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 원칙이 '규모' 혹은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귀하의 눈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실력과 책임감을 가진 한 사람의 의사입니다.

책임진료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수술 후 1.0을 보더라도 만약 재수술로 1.5를 볼 수 있는 눈이라면 저는 기꺼이 재수술을 권해 드립니다. 재수술, 혹은 보강수술의 경험이 많은 의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초고도근시교정수술 및 Bioptics의 경험까지 갖춘 의사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굴절교정수술은 레이저수술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을 조합해서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법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의사, 병원이라면 믿고 맡기셔도 됩니다.

수술 후 기록의 보존 또한 중요합니다. 시력교정수술에서 이는 환자의 알 권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향후 다른 안질환으로 인한 진료, 혹은 수술을 받으실 때 이 기록은 요긴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기록의 보존은 진료 챠트, 환자에게 통보, 웹상에서의 관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수술 후 기록의 보존 여부는 현재 시술의 성실성에 대한 잣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